전 미국은행 고위 임원, 차별 혐의 소송에서 일부 청구 인정받아
전 미국은행 인공지능 및 데이터 분석 최고책임자였던 스리니 나라시반(Srini Nallasivan)이 제기한 차별 관련 소송이 진전됐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연방법원 대니얼 키슬러(David Keesler) 판사는 2024년 4월 4일 낸 이가 제기한 차별, 괴롭힘, 보복 의혹에 대한 청구가 제척기간을 넘지 않아 계속 심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명예훼손 및 블랙리스트 관련 주장은 법률상 요건과 시효 미충족으로 기각됐다.
나라시반, 직장 내 환경 변화 및 경력 손실 호소
나라시반은 2018년 미국은행에 합류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부문에서 핵심 업무를 맡았다. 이 전 고위임원은 입사 초기부터 2022년까지 우수한 업무 평가를 받았으나, 2023년 9월 이후 부서장이 교체되면서 직무상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2023년 9월 14일 미국은행은 나라시반의 태도 문제, 정보 은폐, 규정 위반을 문제 삼았고,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2024년 1월, 은행은 그가 맡은 직책을 공식적으로 폐지한다고 알리면서도 업무 인수인계를 전제로 10만 달러 이상의 퇴직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한 달 만에 고용 계약 해지와 함께 퇴직금 지급 약속이 취소되면서 나라시반 측은 이를 함정(미끼) 조치로 간주했다.
법원, 명예훼손과 블랙리스트 주장은 시효 문제로 기각
나라시반은 또한 금융사 한 곳이 미국은행 직원들의 부정적인 평가를 근거로 자신에 대한 채용을 철회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바탕으로 명예훼손과 블랙리스트 작성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그러나 대니얼 키슬러 판사는 해당 청구가 법정시효를 지난 점과 노스캐롤라이나주 법률상 이를 블랙리스트 행위로 인정하지 않는 점을 들어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국은행 입장 및 향후 영향
미국은행 대변인 제프 셸먼(Jeff Shelman)은 2025년 8월 직책 폐지 결정 전면 재검토 후 이루어진 것으로 차별이나 보복 사실을 부인했다. 은행 측은 이번 판결에 대해서는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소송은 금융산업 내에서 고위 임원과 기술인력에 대한 관리 및 해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명예적 리스크를 부각시킨다. 또한 고위급 인재 이동과 다변화 관리에 관해 시장과 기업이 주목해야 할 사안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