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가격 조작 공격 2026년에 크게 증가
2026년 들어 암호화폐 시장에서 특정 토큰 가격을 조작하는 공격이 올해만 32건 발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록체인 보안 분석 기관 TRM Labs가 분석한 결과, 이러한 공격은 대출 프로토콜들의 자산 손실로 직결되며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를 흔들고 있다. 공격자는 저유동성 토큰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후 담보로 활용, 대출을 받은 뒤 가격이 급락하면 담보를 버리고 부당 이익을 챙기는 수법을 쓴다.
낮은 유동성과 오라클 시스템 취약점이 핵심
TRM Labs는 이번 공격 사례들의 공통점으로 두 가지 주요 취약점을 꼽았다. 첫째, 유동성이 낮은 소규모 토큰이 가격 조작에 취약하며, 둘째, 온체인 오라클이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담보 평가를 산정하는 구조가 공격 경로로 악용된다는 점이다. 공격자들은 거래량이 적고 규모가 작은 토큰 가격을 단시간 내 급등시키고, 오라클은 이 데이터를 반영해 담보 가치를 높게 평가함으로써 대출 프로토콜을 속인다.
대출 시장 성장과 함께 위험도 확대
Defillama 통계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의 총 예치금액이 약 56% 증가한 500억 달러에 육박하며 대출 활성화액 역시 290억 달러에 접근했다. 하지만 2026년 가격 조작 공격 빈도는 여전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사례로는 Tectonic 프로토콜이 약 7천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는데, 이 공격은 TONIC 토큰 가격을 20분 만에 100배 이상 끌어올린 후 이루어졌다. 이후 Cronos 퍼블릭 체인이 데이터 롤백을 통해 실제 손실을 600만 달러 수준으로 줄였으나, 시장 내 보안 위협은 여전하다. Moonwell 프로토콜 역시 870만 달러 이상 피해를 입은 바 있다.
가격 조작 피해, 대출 이용자와 비보유자까지 확산
가격 조작은 토큰 보유 투자자뿐 아니라 관련 대출 프로토콜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도 부실채권 위험을 확대시킨다. 부실채권 상승으로 대출 풀의 유동성 압박이 심해지면 출금 제한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것은 각 프로토콜 운영자가 공격자 계정을 동결하고 자산을 회수하는 역량에 따라 달라진다.
법적 대응도 복잡성 더해져
미국 법원은 2025년 Mango Markets 사건에서, 플랫폼에 명확한 사용자 대출 상환 의무가 없고 자동화된 무허가 시스템 특성상 조작행위를 금지할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사기 혐의가 기각되면서 법적 책임 추궁 가능성이 낮아졌다. 이러한 판결은 암호화폐 대출 시장 내 가격 조작 대응의 법적 난이도를 높이고 있다.
거버넌스 토큰 담보 사용 시 이해충돌 가능성
일부 대출 프로토콜은 자체 거버넌스 토큰을 담보로 허용하며, 위험 설정과 거버넌스 정책을 토큰 보유자가 직접 결정한다. 그러나 토큰 가격이 급등락할 때 이해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데, 가격 상승 시 보유자는 이익을 보지만 폭락하면 손실 위험이 분산되지 않고 커져 시장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시장과 대출 플랫폼에 남은 과제
종합하면, 2026년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격 조작 공격이 늘어나면서 대출 프로토콜과 투자자들은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 유동성 부족에 따른 조작 가능성과 오라클의 가격 반영 방식 취약점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규제 강화와 기술적 보안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